아주경제

중약협회장, 곰 웅담채취 수도꼭지 물트는것 같다 발언 파문

2012-02-17 17:01

(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 중약(中藥)협회장이 살아있는 곰에서 쓸개즙을 채취하는 것은 수독꼭지에서 물을 틀어 쓰는 것처럼 간단하고 자연스럽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약협회 팡수팅(房書亭) 회장은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살아있는 곰의 쓸개즙을 채취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쓸개즙 채취는 자연스럽고 통중도 없어 보였다. 쓸개즙을 채취한 후 곰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나가서 잘 놀더라. 별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심지어 상당히 편안해 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웅담제품 생산업체인 구이전탕(歸眞堂)이 동물보호단체 등 반대 여론이 고조돼 기업공개(IPO) 추진이 어려워진 가운데 공개적인 지지로 분석되고 있다.

팡 회장은 “현재 웅담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물을 개발했지만 완벽하게 대신할 만한 수준이 아닌데다 곰 사육이 이제는 돼지 사육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6000~8000마리에서 쓸개즙 채취가 이뤄져 지난해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곰 사육이야말로 야생 곰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이전탕의 상장을 도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구이전탕은 중약협회 회원이 아니여서 우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