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일구는 新화상들- 4> 딘타이펑, 한국인의 혀를 사로잡다

2012-02-19 14:05

(아주경제 왕해납 기자) 중화권 음식은 풍부하고 다채로우면서도 깊이가 느껴진다. 이중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샤오룽바오(小龍包)다.

샤오룽바오는 청나라 때 상하이(上海) 난샹(南翔)에서 생겨난 음식이다. 중화권에서 가장 유명한 샤오룽바오 전문점으로는 150년 전통의 톈진(天津) 거우부리(狗不理)와 함께 대만의 딘타이펑(鼎泰豊)이 꼽힌다. ‘샤오룽바오’하면 ‘딘타이펑’이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딘타이펑이 한국에 상륙한 것은 지난 2004년 6월. 법인설립을 거쳐 2005년 7월 25일 서울 명동에 한국 1호점을 개설했다. 이후 딘타이펑 한국은 강남역점, 잠실 롯데마트점, 목동점, 김포공항점 등 서울수도권에서만 총 5개 지점을 열었다.

딘타이펑 한국은 지난 2009년 총 80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중화권 정통 레스토랑으로 떠올랐다. 딘타이펑은 앞으로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 핵심 상권에 점차 지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딘타이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중화권 정통의 맛을 다양하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샤오룽바오는 물론 훙샤오뉴러우몐(紅燒牛肉面·중국 정통 육수의 소고기탕면), 자파이구(炸排骨·갈비튀김) 등의 맛이 한국인의 혀를 사로잡은 것이다.


1972년 대만에서 설립된 딘타이펑은 현재 ‘딘타이펑’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93년 딘타이펑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꼽히는 영광을 안았는가 하면 일본 NHK 등 유력 외신에서 극찬을 하면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딘타이펑 관계자는 "마치 관광 명소라도 되듯 대만에 오는 관광객들은 샤오룽바오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딘타이펑을 찾는다" 고 소개했다.
멜 깁슨, 소피 마르소, 청룽(成龍), 궁리(巩俐), 장만위(張曼玉), 저우싱츠(周星馳) 등이 모두 딘타이펑을 찾은 손님들이다.

딘타이펑은 현재 중국 대륙·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미국·로스엔젤레스·호주 등 세계 각 지역에 분점을 내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딘타이펑 한국 관계자는 "식재료로 한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김치 등을 사용하며 전통의 수공방식으로 조리한다"고 소개했다. 샤오룽바오의 경우 만두피 5g, 만두소16g 중량을 엄수해야하고 만두 주름은 반드시 18개여야 한다. 특히 손으로 18개의 주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숙련을 통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완벽에 가까운 음식을 추구하는 동시에 품격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최선을 다하지요". 딘타이펑 명동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딘타이펑 한국은 전통적인 맛에 한국의 맛을 적절히 접목시키며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명동에 위치한 딘타이펑 한국 1호점은 1년 내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