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초대형선박' 입항 거부…中·브라질 감정싸움 양상

2012-02-10 06:00
-브라질 정부, 협상 지원 의사 밝혀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브라질 정부가 10일 자국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Vale)를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의 초대형선박이 중국항 입항 거절에 대해 정치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발레 문제가 양국간 쟁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발레와 중국 정부와의 협상에 브라질 정부가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교통운송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초대형선박(VLOC)이 위험을 안고 있다"며 "관련선박에 대한 항만관리시스템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30만 DWT(재화중량t수) 이상의 선박들을 보유한 발레가 주요 규제 대상이다. 대중국 수출량 비중이 높은 발레는 비용 절감을 위해 선박 대형화에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발레는 기존 대형선보다 2배나 큰 VLOC 19척을 발주하고 16척은 빌리는 데 81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철광석 생산량의 약 45%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자국 선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선주협회는 "발레가 선박 대형화를 통해 운송권 장악에 나섰다"며 "결국 화물 인도 시기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