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지수 662p…"역대 최저 기록"

2012-02-02 10:06
-1999년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준<br/>-공급위축과 공급과잉, 기상이변 등이 원인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1일 발틱해운지수(BDI)는 전날보다 18포인트 하락한 66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가 발표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전 최저치는 2008년 12월 5일 기록한 663포인트였다.

운임 급락 이유로는 화물 수요 감소와 선박공급 과잉, 기상이변 등이 꼽힌다.

주요 국가들의 연말·연초 연휴 등이 이어지면서 화물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 건조된 배들이 시장에 투입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불러왔다.

브라질 폭우와 서호주 지역을 강타한 사이클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운임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관론도 있다. 수요위축과 공급과잉 현상이 단기간 내에 해결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물동량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사들의 인도 연기나 발주 취소로 인해 시장에 투입되는 선박들이 줄었지만,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