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모자른 중국, 결국 대학생 강제 '헌혈'
2012-01-31 10:47
네티즌 언론 비난 쇄도
(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베이징(北京)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 매체들은 30일 베이징(北京) 위생국이 부족한 혈액보유량을 해결하기 위해 ‘헌혈’을 대학생 평가항목으로 포함시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 네티즌뿐만 아니라 중국 내 언론들도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 석간신문인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는 평론에서 “헌혈이 공익실현에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법률적 의무는 아니다”라며 “강제적으로 헌혈을 학생 평가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은 학생들의 권익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헌혈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정책에는 대학교가 언급되어 있지만 공무원은 언급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 마이크로 블로그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네티즌들은 “이같은 정책은 당국이 힘없는 대학생들을 착취하는 행위로 자발적 자선활동을 위축킬 것”이라며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하지만 위생국 관계자는 “매년 혈액 수요는 10% 증가하는데 헌혈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헌혈의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혈액을 어디서 찾아야 되느냐?”며 오히려 학교측에 협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중국 위생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혈액 수요량은 1998년 800t 에서 10년 뒤인 2009년 3000t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