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달 4일부터 중동 4개국 순방…“원유 젓줄 찾자”

2012-01-30 14:22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내달 4∼10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청와대는 30일 밝혔다. 올 상반기 세계경제위기가 가속화되고 유가 급등 조짐이 가운데 우리의 주요 원유 수입국을 찾아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첫 순방지로 터키를 국빈방문하며, 내달 4∼5일간 이스탄불, 5∼7일간 앙카라에 각각 체류할 예정이다.

6일에는 앙카라에서 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에르도안 총리와 치첵 국회의장 면담 등 주요일정을 갖는다. 한-터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한-터 자유무역협정(FTA), 우리기업의 터키 인프라 건설 참여와 제3국 공동진출, UN 및 G20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협의하고, 중동.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전 참전기념탑 헌화 및 참전용사 격려, 앙카라 대학에서의 ‘터키 젊은 세대와의 대화’ 등의 행사를 통해 최근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터키의 국민들과 직접 친밀감 있게 만나는 기회도 가질 계획이다.

앞서 이스탄불에서는 한·터키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양국 주요 경제인들을 격려하고, 이스탄불 주지사 주최 만찬 및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갖는다.

특히 이번 이 대통령의 터키 방문 계기에 양국 정상은 전통적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미래지향적인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strategic partnership)관계의 수립·발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7∼9일간 두번째 방문지인 사우디를 공식방문해 압둘라 국왕과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간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에너지, 건설, 국방, 보건 등 제반 분야에서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8일에는 리야드 인근에서 개최되는 사우디 최대의 문화축제인 자나드리아 축제 개막식에 주빈국 국가원수로서 압둘라 국왕과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 기간 왕실 서열 2위인 나이프 사우디 왕세제와 쌀만 국방부 장관, 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도 별도 접견하며,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여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하고, 동포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9일 세번째 방문지인 카타르에서 하마드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에너지, 건설, 보건 등 양국 협력관계 강화방안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 등 글로벌 이슈에서의 양국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또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도시계획부 장관 접견 등의 일정도 갖는다.

이 대통령은 10일 당일 일정으로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를 면담하고, UAE와의 경제·통상, 에너지 등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뒤 귀국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터키 방문과 관련, “양국간 전통적 혈맹관계와 유럽.중동.아시아의 연결 관문인 터키의 지정학적 입지를 기반으로 실질협력의 발전 잠재력을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동 3개국 순방에 대해선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선 확보, 경제·통상, 건설, 보건 분야 등에서 중동 주요국과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