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신년기획> 바이오 신약으로 세계 제패 나선다
2012-01-26 17:35
- 메디포스트, 안트로젠, 마크로젠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바이오산업은 국내·외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는 산업 가운데 하나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해 투자를 확대 중이다.
정부는 특히 맞춤형 바이오 의약 성공모델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은 맞춤형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메디포스트와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마크로젠은 유전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내의 다양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대체요법 개발을 위해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바이오기업이다.
메디포스트는 다수의 제대혈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대혈 유래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세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인 타가세포(동종세포)를 원료로 한다.
따라서 환자의 질병이나 건강상태, 나이, 성별 등의 개인별 차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늘 일정하게 우수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메디포스트가 동종세포로 만든 무릎연골 손상 치료제인 ‘카티스템’은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세계 2호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카티스템은 2001년부터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하철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11년간 270억원이 개발비로 투입됐다.
카티스템은 허가 승인과 동시에 시판에 들어간다.
국내 판매는 정형외과 분야 영업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대표 제약사 동아제약이 맡는다.
메디포스트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카티스템의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로 FDA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것으로는 세계 최초다.
메디포스트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과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 등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해 온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11월30일 미국 현지법인인 ‘메디포스트 아메리카(Medipost America)’를 메릴랜드주에 설립했다.
미국 현지법인은 FDA 임상시험을 비롯해 미국 라이선싱·계약 사후 관리, 해외 투자 유치, 국제 특허 등 각종 해외 사업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진행을 담당한다.
독립 계열사 형태로 운영되며, 앞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해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생산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 안트로젠, 지방줄기세포 원천기술로 제품 개발
안트로젠은 부광약품의 자회사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조직 재생용 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안트로젠은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원료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방줄기세포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방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과 차별화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수출한 데 이어 2010년 12월에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자회사인 니혼파마에 자체 개발 줄기세포 신약을 기술수출 하는 등 지방줄기세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트로젠의 기술력은 크론성 누공(구멍) 치료제 ‘큐피스템’가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또한번 입증됐다.
큐피스템은 이번 품목허가 획득으로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당국의 시판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기록됐다.
크론병은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장질환으로 환자가 많지 않은 희귀질환이다.
크론병 환자의 절반 가량은 항문 주변의 피부에 누공이 발생하는데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큐피스템은 환자 본인의 지방조직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채취해 약 3주간 배양한 뒤 환자의 누공 상처부위에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다.
임상시험 결과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81.82%에서 상처부위가 아물고 체내에 난 항문 누공이 완전히 막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조사 6개월에 누공이 완전 막힌 환자비율은 80%였다.
큐피스템은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안트로젠은 지난해 9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메디컬뷰티연구소와 손을 잡고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에 돌입했다.
지방줄기세포 배양액에는 세포의 노화와 사멸을 막아주는 항세포 사멸인자와 피부세포를 근원적으로 재생시키는 세포성장인자가 고농도로 함유돼 있다.
안트로젠은 현재 연구 중인 줄기세포의 치료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13일에는 고대안암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마크로젠 연구진이 개인별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의약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마크로젠은 유전자 분석, 디옥시리보핵산(DNA)칩, 모델동물 등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들 기술은 생명공학의 핵심 기반 기술일뿐 아니라 생명공학 기술을 의료·제약업계와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같은 기술이다.
의약품 개발의 패러다임이 개인별 유전체 정보의 차이를 밝혀 맞춤치료제 개발로 전환됨에 따라 마크로젠은 현재의 사업·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의료계, 제약업계와의 협력을 통한 개인별 맞춤 진단제·치료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12월 폐 선암 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폐 선암의 원인 유전자로 ‘KIF5B-RET’ 융합 유전자를 규명했다.
이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폐암에서 발견한 변이 유전자 진단법과 억제제의 폐암 적용에 대해서 국제특허 출원을 마치는 등 이 융합유전자에 대한 새로운 억제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차세대 서열분석 기술을 이용해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한 진단·치료제 개발을 위한 원인 유전자 발굴 등 분자 타깃 연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최근 바이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유전자 분석과 관련된 전세계 대형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마크로젠은 고객의 요구에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전략 지역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현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첫 단계로 지난 2005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미주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07년에는 일본 도쿄에 일본법인을, 2008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지사를 설립해 현지에 맞춤화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주 법인의 경우 사업 성장과 더불어 서비스 확대를 위해 2010년 미국 뉴욕 지점, 2011년 미국 보스톤 지점을 개소했다.
올해 마크로젠은 기존 해외법인·지사를 중심으로 지점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주요 거점 지역에 대해 대리점, 에이전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