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대형 바람, 소형 증권사가 살아남는 법
2012-01-26 17:30
비엔지證, 전문가와 협력해 '인공지능 차트' 개발<br/>유화證, 유동성 늘리기 위해 명예회장 직접 자사주 매입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시대가 열리며 대형 증권사들이 점점 더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에 소형 증권사들의 입지는 축소되고 있어 소형사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증권사는 대형IB와 중소형IB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고, 경쟁력이 취약한 소형 증권사들은 퇴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의 소형 증권사는 부국증권(1773억원), 유화증권(1667억원), 한양증권(864억원), 골든브릿지증권(636억원) 등이 있고, 이밖에 두산그룹 계열사로 비상장사인 비엔지증권이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부터 자산관리(WM)부문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이 부문 지원 체계를 갖추고 VVIP마케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비엔지 증권은 자사 계좌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영업방식의 일환으로 최근 주식 전문가와 협력해 '인공지능 차트'를 개발했다.
비엔지증권 관계자는 "차트 등의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한 것은 주식 전문가를 따르는 상당수 회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주식의 유동성이 악화돼 상장폐지의 기로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가 발벗고 나서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화증권의 경우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은 올해에만 7차례 자사주 매입 신고를 냈다. 한번에 매입하는 주식 수가 10주에서 110주에 그쳐 윤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거의 변동이 없다. 윤 명예회장의 보유지분은 233만4678주로 전체 주식 중 15.74%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윤 명예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유를 상장규정 때문으로 보고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반기(6개월)를 기준으로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의 1%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다음 반기에도 기준이 미달되면 상장이 폐지된다. 이에 윤 명예회장은 작년 한해 동안 164차례의 자사주 매입 신고를 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