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캠리 타보니 그랜저보다 좋은점은..

2012-01-24 13:32
하이브리드 연비 19.2㎞/ℓ - 가솔린 연비 9.6㎞/ℓ<br/>높은 연비ㆍ정숙성에 한국형 고급 인테리어 ‘눈길’

도요타 캠리 주행모습. (한국토요타 제공)
(부산=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경쟁 모델은 그랜저.”(오카네 유키히로 도요타 캠리 수석 엔지니어) 도요타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중형 세단이다. 하지만 가격대(각 3390만원ㆍ4290만원)가 겹치는 만큼 준대형 세단 그랜저를 경쟁 모델로 삼았다. 크기나 성능 면에서 다소 차이는 있다. 하지만 상품성과 도요타라는 브랜드로 이를 뒤집겠다는 게 한국토요타의 전략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6000대. 수입차 1위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지난해 10만대를 판매한 그랜저 지분의 약 6%를 뺏는 셈이다. 수입차 업체 사상 최초로 본사 CEO가 참여했다.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의미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이처럼 안팎에서 기대가 높은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지난 19일 전남 여수공항에서 부산 도요타 해운대 전시장까지 약 257㎞에 걸쳐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 봤다.

도요타 캠리 계기판 모습. 평균연비 19.2㎞/ℓ 상태다.
하이브리드 실연비 ℓ당 19.2㎞= 캠리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모델 답게 높은 실연비를 보였다. ℓ당 19.2㎞(공인연비 ℓ당 23.6㎞). 보통의 연비주행. 여수에서 거제까지 약 130㎞를 평균속도 61㎞로 달린 결과였다. 비가 내렸던 점을 감안한다면 맑은 날에는 ℓ당 20㎞ 이상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시속 60~80㎞, 낮지 않은 속도에서도 배터리로만 주행하는 전기 모드가 발동했다.

주행 중 모습.
가속력도 나쁘지 않았다. 배기량 2.5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 조합은 무난한 수준의 힘을 보여줬다. 최고출력은 158마력,  최대토크는 21.6㎏ㆍm. 중형 가솔린 세단 수준이다.

도요타 특유의 주행 안정성과 정숙성은 여전했다. 일반 도로, 정해진 코스라는 한계는 있었지만 빗길, 총 6시간에 걸친 주행 중에도 피로감이 낮았다.

가솔린 모델은 ℓ당 9.6㎞의 연비를 기록했다(공인연비 ℓ당 12.8㎞).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한 조건이었으나 목적지인 부산 시내가 막혔다. 성능이 받쳐주는 만큼 다소 거칠게 운전한 점도 있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고성능 2.5ℓ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이 모델은 고성능 중형 세단급인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3.6㎏ㆍm의 힘을 낸다.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보다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최대 장점은 한국형 인테리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테리어다. 기존 도요타는 물론 다른 어떤 수입 브랜드보다 한국적이었다.

한국형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옵션), 후방카메라, 평균연비 등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정보 디스플레이, 오디오, AV, 블루투스, 고속도로 주행 때 유용한 크루즈 컨트롤까지. 조작이 편리하다. 어떤 수입차도 이만큼의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인테리어도 적당히 고급스럽다. 가죽 시트에 우드 느낌의 팔걸이가 인상적이었
블루투스를 이용한 휴대폰 연결 모습.
다. 프리미엄급 JBL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제 몫 한다. 한국토요타가 103가지 디테일을  갖췄다며 ‘해브 잇 올(Have it All)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자신감은 이같은 상품성 때문일 것이다.

뒷좌석도 중형 세단 중에선 가장 넓은 편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기존 트렁크 공간에 있었던 배터리를 밑으로 빼는 방식으로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같은 가격대라면 수입차가 성능과 편의사양, 서비스에 있어 국산차에 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간격이 줄고 있다. 이번에 나온 신형 캠리가 대표적이다. 그랜저 등 국산 준대형 세단과 가격대가 완전히 겹친다. 최소한 동일 선상에 놓고 고민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소비자의 선택만 남았다.

도요타 캠리 주행 뒷모습. (한국토요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