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통령, 내전 당시 민간인 학살 용서 빌어

2012-01-17 09:37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1981년 당시 군이 자행한 민간인 1000여명 학살의 과오를 16일(현지시간) 정식 사과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민간인 학살, 용납할 수 없는 인권 침해와 학대를 정부의 이름으로 사과하며 피해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북동쪽으로 200km 떨어진 엘 모소테 마을에서 열린 추념식 참석해 이같이 사과했다.

이날 추념식은 정부와 좌익 게릴라들 사이에 벌어졌던 내전(1980~1992년) 종결 20주년을 맞아 열렸다.

내전 초기였던 1981년 12월 11~13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은 엘 모소테 주민을 좌익게릴라에 지원·동조한 혐의로 무차별 학살했다.

엘 모소테 학살은 내전 중에 벌어졌던 가장 피비린내나는 사건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부 자료를 보면 내전 중에 모두 7만5000명이 사망하고 7000명이 실종됐다.

푸네스 대통령은 기자 출신으로 2009년 3월 게릴라 단체가 지원하는 첫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은 내전 중에 정부군과 게릴라가 자행한 만행을 정부의 이름으로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