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중은행, 구조조정 나선다
2012-01-17 09:21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호주 시중은행들이 군살 빼기에 나섰다고 호주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호주 4대 시중은행은 올해 모두 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ANZ은행은 올해 직원 700여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커먼웰스은행과 웨스트팩은행, NAB은행도 올해 직원 감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시중은행은 인도 등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인력을 채용하는 형태로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중은행들이 과거 10여 년간 너무 많은 인력을 선발한 데 따른 후유증이라고 했다.
또 최근 은행 경영에 정보통신(IT) 기술을 도입하면서 불필요한 인력이 발생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호주의 금융분야 인력의 50%가 몰린 시드니에서 구조조정의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UBS시큐리티스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시중은행이 직원 25명당 1명꼴로 해고를 단행할 것”이라며 “일자리 해외 이전 등으로 경비를 절감하려는 노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시큐리티스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모트는 “고객들을 직접 대하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이 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간 7000명 정도가 은행을 나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 시중은행 직원은 10년전보다 3만8000명 늘어나 17만9000명이다. 시중은행 경상경비의 58%는 직원 임금으로 지출되고 있다.
호주 유력 경제전문컨설팅업체 딜로이트액서스이코노믹스 이사 크리스 리처드슨은 “UBS시큐리티스의 분석에 동의한다”며 “시중은행들은 과거 10년간 호사를 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