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 통해 유통단계 축소시켜 한우값 안정 돕겠다"

2012-01-16 14:2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농협 안심축산을 패커(Packer)로 육성해 생산부터 도축, 판매에 이르는 일관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비용을 낮추겠습니다."

이양호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6일 서울 앙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우 유통구조를 합리화 시켜 단계별로 거품을 제거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양호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 자리에서 소값 안정 대응방안을 내놓으면서 패커 육성을 강조했다. 패커란 생산과 도축, 가공, 판매를 모두 담당하는 주체다. 이를 통해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한우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양호 실장은 "농가는 생산을, 지역 축협은 공급을, 농협 안심축산은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기존 5단계 유통구조를 3단계로 단축시켜 6.4% 가격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1등급 한우 한 마리 값이 1100만원 정도면 농가의 몫은 600만원이고 평균적으로 40%가 유통 마진"이라며 "패커를 통해 유통구조를 축소하면 평균 70만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안심축산이 20% 정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2015년까지 5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2015년까지 안심축산 종합물류센터 건립에 9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고기 수요 확대 △사육두수 감축과 생산비 절감 △도축장 구조조정 추진 등 소값 안정을 위한 다른 대응 방안도 공개했다.

이양호 실장은 “소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설 이후에도 농축협 판매장을 통해 할인판매를 실시할 것”이라며 “더불어 군급식 돼지고기를 한우로 대체하는 것도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사육두수 감축을 위해 기존 송아지가격 하락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가임암소수를 기준으로 차등 지급할 방침”이라며 “또한 한우 암소 감축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우 농가를 전문화와 규모화 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국내 한우농가 16만호 가운데 50마리 이상 키우는 전업농가는 8.3%에 불과하다. 대부분 경쟁력이 낮은 부업 농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양호 실장은 “한우 농가를 전문화·규모화 시키는 것이 정부 임무 중 하나”라며 “농장의 규모화를 촉진시키고 시설을 현대화 작업하는데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작년 아무나 축산업을 하지 못하도록 축산법을 개정했다”며 “앞으로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나 시설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농가는 소를 키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양호 실장은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에 의해 수급이 결정되도록 하되, 가격 폭등락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보완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