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1·15 전대> 한명숙, 당 대표 선출… 박근혜 위원장과 ‘女女대결'

2012-01-15 19:56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통합당의 새 대표로 한명숙 대표가 15일 선출되면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과의 여성 대표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날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는 구 민주당과 시민사회·노동 진영에서 고른 지지를 얻으며 압도적인 표차로 대표로 선출됐다.

 한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 때 국무총리를 지내 친노계로 분류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초대 여성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민주당과 친노그룹을 통틀어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 또 어느 계파와도 원만하게 지내 ‘안티’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 검찰 수사와 재판, 무죄 판결 등을 거치면서 현 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대표적인 인사로 각인된 것도 일반 선거인단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이 한명숙 대표를 맞으면서 여야의 여성 대표 간 일전이 예상된다.
 
 박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엘리트 인생을 살아온 것과 달리, 한 대표는 민주화 투쟁 등으로 고문과 옥살이 등 고초를 겪어왔기 때문에 기득권-민주화 세력 간 다툼으로 대립각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한 대표가 현 정부에서 2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정권 탄압의 희생자’의 이미지가 강해 정권 심판 및 한나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 본격적인 드라이블 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대표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깨고 앞으로 '철의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이상, 차가운 이미지의 박 위원장과의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