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차부품사 낀 배터리 3파전

2012-01-16 12: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삼성·LG·SK가 각각 유수의 차부품사를 끼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최근 SK이노베이션도 세계적인 차부품사인 독일 콘티넨탈과 손을 잡고 경쟁에 가세했다.

배터리 소재기술을 가진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차부품사가 보유한 응용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자동차회사를 배터리 고객사로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차부품사가 중간 매개체로서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15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이 현대모비스와, 삼성SDI가 보쉬와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차부품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며 “콘티넨탈은 배터리 제어시스템 기술이 좋고, 배터리를 전기차에 응용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특히 140년 이상 사업 경험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축적해왔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는 데도 콘티넨탈과 협력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례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벤츠 역시 콘티넨탈로부터 많은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콘티넨탈과의 구체적 논의를 거쳐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LG화학과 삼성SDI은 일찌감치 차부품사와 손을 잡고 활발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는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팩 공장을 건설해 2013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2015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하는 증설 계획도 잡고 있다.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인 인도 마힌드라에 2013년부터 배터리팩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는 LG화학이 단연 선두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있지만, 아직 중대형 시장에선 생산력이 뒤처진다.

SK이노베이션은 출발이 늦었지만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 200MW 규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상업가동에 돌입하고, 곧바로 2차 증설에 돌입해 올해 말 300MW를 추가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