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화재 한국어선 실종자 모두 사망한 듯

2012-01-11 14:29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11일 새벽 남극해 남대양에서 조업 중 어선 화재로 실종된 선원 3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이 이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들로 화재 당시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대사관 우석동 영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한국 선우실업 소속 어선 정우 2호(선장 김효성)에서 새벽 3시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원들이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불은 선실에서 발생해 기관실과 어구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된 선원들은 잠을 자다 선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보인다.

우 영사는 실종된 선원들이 모두 외국인들이며, 김 선장 등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31명은 구조신호를 받고 달려온 자매어선 정우 3호와 다른 한국어선 홍진 707호의 도움으로 구조됐다고 밝혔다.

영사는 이날 화재로 정우 2호는 전소했으나 침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향후 회사 측에서 선체를 예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구조 조정 센터(RCCNZ)도 이날 정우 2호에 타고 있던 선원 40명 가운데 37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화상을 입은 2명과 가벼운 상처를 입은 5명은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가고 있는 미국 연구선 나다니엘 B 파머호에서 1차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회복 진전 상태를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남극에 있는 맥머도 미국 기지로 옮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