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올해 경영화두는?

2012-01-09 18:11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금융권의 올해 경영은 `리스크(위험)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는 정신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과 금융시장의 선점을 목표로한 다양한 경영화두도 나오고 있다.

1년간의 경영화두를 제시하는 금융지주 회장의 신년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하나같이 리스크 관리를 주요 경영목표의 선두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는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의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잠재적 부실 요인에 대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또한 “위기 대응체계를 다시 정비해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사들이 탄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선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양상이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위기는 기회다‘는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하나금융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새해 경영 화두로 내놓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우리 그룹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양해야 될 핵심 역량의 하나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역량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실적이 뛰어날 뿐 아니라 현지화도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외국 현지은행의 적극적인 인수에 따라 외국 네트워크 규모가 커지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카드, 증권,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에서 기회가 주어질 경우 인수합병(M&A)을 병행하여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비은행 부문의 강화와 해외진출, 민영화 등에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특히“은행과 증권을 제외한 여타 부문의 시장지위는 중하위권으로 경쟁그룹 대비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의 확충 및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융·복합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내놓았다. 한 회장은 이에 대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부터 CIB(상업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 사업모델을 준비, 본격적인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머지 않아 훌륭한 결실을 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