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맨' 박찬호, 21년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라
2012-01-08 17:12
'이글스맨' 박찬호, 21년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라
▲한화 이글스 선수가 새롭게 시작한 박찬호가 취재진에게 투구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0승이든 1승이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박찬호가 대전 마운드에 섰다. 1991년 공주고 3학년 시절에 빙그레(현 한화) 구단 초청으로 찾은 이후 21년 만이다.
한화 시무식이 열린 6일 오전 9시 대전구장. 박찬호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등번호 '61'이 새겨진 주황색 단복을 입고 등장했다. 미리 운집해 있던 40여개의 언론매체의 카메라는 박찬호를 향해 집중됐다.
박찬호는 "고향에 온 느낌이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시무식에 참가하니 이제야 팀원이라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기대와 설레임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환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이 '한화 선수'임을 강조하며 "오랜 시간 외국생활을 해 내 몸에 알게 모르게 다른 습관이 배어 있을 것이다.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도 있고, 동료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후배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해 돕고 지내겠다"며 팀에 적응하고 동료와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올해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10승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10승이든 1승이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잘해야 팬들과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시무식을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 신변정리를 위해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16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애리조나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