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입양아들, 페이스북 통한 친부모 접촉에 혼란

2012-01-05 17:39
영국 입양아들, 페이스북 통한 친부모 접촉에 혼란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영국 입양아들이 페이스북으로 접촉하려는 친부모들때문에 혼란에 빠졌다.


5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입양 지원 단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된 자녀의 소재를 파악하려는 친부모가 늘면서 일부 입양 아동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아기에 입양된 한 남매는 페이스북으로 친어머니가 연락을 해오자 입양 가정을 떠나고 인연을 끊었다.


10대 입양 딸을 둔 한 부모는 이 딸이 친부모와 페이스북으로 재회한 뒤 탈선의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법에 따라 영국 입양 아동들은 일반적으로 18세가 돼야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신청하고 관련 법정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또한 미리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친부모와의 접촉은 사전 준비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이 법은 헤어진 자녀의 소재 파악이 지금보다 어려웠던 과거에 입양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10대 청소년들이 출산 후 자녀를 포기했던 이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학대나 방치의 결과로 입양되는 사례도 있다며 이미 마음의 상처를 지닌 이들 아동에게 친부모가 갑자기 접촉을 시도하면 그 분노와 고립감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양 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입양아와 친부모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예기치 않게 재회하는 사례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입양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양 아동으로 자신도 페이스북을 통해 친어머니의 연락을 받았다는 작가 헬렌 오크워터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왜 보호를 받게 됐는지 상황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