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델리모터쇼> 쌍용차, ‘희망의 땅’ 인도 데뷔

2012-01-05 16:29
코란도 전기차 등 첫선… 렉스턴 연내 3000대 판매키로<br/>현대차도 현지 특화모델 ‘헥사 스페이스’ 콘셉트카 첫 선

5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12 델리모터쇼'에 전시된 코란도스포츠 앞에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자동차(M&M)부문 사장과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사장)이 기념촬영 하는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인도 뉴델리=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쌍용차가 자동차 신흥 시장 인도에 데뷔했다.

이 회사는 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12 인도 델리모터쇼(오토 엑스포) 미디어데이에 전기차 코란도E를 비롯 자사 신차 및 콘셉트카 4종을 전시했다. 쌍용차가 인도 시장에 신차를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인도 마힌드라 인수 이후, 인도 시장 진출에 대해 언급해 온 바 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생산량 기준 지난해 기준 연 300만 대로 추정된다. 세계 10위권(한국은 약 456만대로 5~6위)이다. 여기에 상용차(685만대)와 삼륜차(53만대), 이륜차(1179만대) 등이 더해진다. 이중 약 89%를 현지 시장에서 소화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91만대에서 약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중국, 브라질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신흥시장이다.

마힌드라관 내 쌍용차 부스 모습. 현지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 김형욱 기자)
쌍용차는 모회사인 마힌드라 부스 한켠에 총 4대를 전시했다. 전기차 코란도E를 비롯, 콘셉트카 XIV-1, 렉스턴, 코란도스포츠(현지명 액티언스포츠)다. 이들 차량은 마힌드라의 새 SUV 모델 XUV500 등과 함께 전시됐다.

회사는 이중 렉스턴을 올 하반기부터 반조립제품(CKD)을 수출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약 3000대. 이는 다시 현지 조립생산해 현지서 판매된다.

저가 소형차 위주의 현지 시장을 감안하면 렉스턴은 프리미엄급 SUV로써 현지서 
마힌드라 부스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판매될 것으로 기대된다.

약 90여 개국에 수출중인 쌍용차는 중남미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 인도 시장 진출로 수출이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미 선진 브랜드에 의해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중국과 달리 인도 시장은 아직 미성숙 단계여서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현지 SUV 시장 1위인 모회사 마힌드라의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지 업체인 타타와 마힌드라는 물론 업계 1~2위 스즈키마루티, 현대차 등 24개국 1500여 회사가 참석, 약 2000여 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특히 현대차는 ‘헥사 스페이스(Hexa Space)’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헥사 스페이스’는 현지 시장에 특화된 다목적차(MPV)로 역시 유럽 및 인도 특화 모델인 소형차 ix2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카파 1.2ℓ 터보 직분사(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프로젝트명은 HND-7.

내부공간은 넓은 반면 폭은 좁다. 8개의 6각형(헥사) 모양 시트가 최적으로 구성돼 있다. 접어서 화물을 수납할 수도 있다. 슬라이딩 뒷문으로 승하차도 쉽다. 운전자 편의는 높이되 복잡한 현지 도시 도로의 이동성을 감안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 모델을 양산 모델로 출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30~40대 젊은 도시가족을 타깃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델리모터쇼는 비록 디트로이트,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적인 모터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모터쇼로 그 해의 글로벌 소형차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올해는 약 18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