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학살 혐의받는 이라크 참전 美해병대원 재판 시작
2012-01-05 16:40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해병대가 이라크 민간인 24명을 사살한 ‘하디타 사건’의 마지막 피고인인 미 해병대 하사에 대한 재판이 5일(현지시간) 군사법정에서 재개된다.
이 사건은 2005년 11월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200여㎞ 떨어진 하디타 마을에서 발생했다.
당시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미 해병대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격분한 동료 대원들은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애꿎은 민간인 24명이 숨졌다.
해병대원들은 폭탄을 묻은 반군을 찾는다며 길거리에서 민간인 5명 살해했다.
가택 수색 과정에서 19명을 또 죽였다.
희생자 대부분은 비무장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로 밝혀졌다.
해병대원 측은 변호인을 통해 당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군이 민가 뒤에 숨어서 발포하는 상황이었고 적법한 교전 규칙에 따라 총격전을 벌인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들은 반전(反戰) 언론과 정치인의 희생양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양민학살은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디타 사건으로 미 해병대원 8명이 살인 또는 사건 은폐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7명은 무죄 또는 소 취하 처분을 받았다.
당시 분대장이었던 프랭크 우터리치 하사는 자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하사는 이 사건에 연루된 해병대원 가운데 마지막으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현역 군인인 우터리치 하사에 대한 재판은 1개월가량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