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2012년 신흥국 경기 둔화"

2012-01-05 16:46
-유럽발 재정위기와 각국의 긴축재정 '리스크'<br/>-"내수주도형 성장으로 전환해야"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세계 경제 회복의 버팀목이었던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재정으로 세계 경제 규모의 절반인 신흥국의 고성장 기조에 이상 기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브릭스(BRICs)의 경기선행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신흥국 경기둔화 요인으로 수출 위축을 꼽았다.

이 연구소는 "선진국의 긴축 강화로 인한 민간수요 위축이 신흥국의 수출 증가세 둔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증가율은 2010년 31.3%에서 2011년 21.1%로, 10.2% 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시장 불안도 신흥국의 경기하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유로존 신용경색 심화로 유럽은행의 대출이 감소,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버블 붕괴 위험성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재정확대는 부동산 가격 조정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버블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물가·환율·재정적자 등 '3고' 현상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된 점이 약점으로 거론됐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자원 수출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세계 경제 비중은 더욱 늘 전망이다.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이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 둔화를 신흥국에 대한 수출 확대로 보완해야 한다"며 "또 내수주도형 성장으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