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퇴폐저질 TV프로퇴출…문화통제강화
2012-01-05 16:3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지나치게 저속하고 퇴폐적인 문화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위성TV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오락프로그램을 대거 퇴출시켰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당국이 올 가을 공산당 18대 전국대표대회(18대 전대회)를 앞두고 사회기강을 바로잡고 건전한 풍속을 함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화통신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전총국 대변인은 3일 “중국 34개 위성TV에서 내보내는 프로그램 편성표를 다시 짜 뉴스프로그램은 지난 해보다 3분의 1 늘리고, 자체적으로 새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5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전총국은 또 남녀 간의 연예나 결혼 생활등을 다룬 드라마, 노래나 연기 경연 프로그램 등 오락및 향락성이 짙은 프로그램을 3분의 2 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국 대변인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전체 34개 위성TV에서 저녁 황금시간 대에 방영하는 오락프로그램 횟수가 38회로 대폭 줄었다”며 “이는 지난 해 126개보다 무려 69%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각 위성TV에서는 한 주에 오락성 짙은 프로그램을 최고 2개까지 방영할 수 있다.
대변인은 “(오락프로그램 방영 비중을 줄어든 반면) 현재 34개 위성TV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뉴스프로그램이 총 193개(89시간)으로 지난 해보다 33%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각 위성TV는 뉴스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이상 방영하며, 각 채널마다 저녁 황금시간대에는 꼭 2개 이상의 자체 제작 뉴스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오락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것은 사회주의 문화의 건전한 발전과 사회주의 핵심 가치 체제 확산을 위해 방송·공연·출판 등 문화 전반에서 상업적이고 자극적인 요소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달 18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에서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를 채택, 문화 부문에서도 통제를 강화하고 사회주의적 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TV 방송사의 지나친 상업화를 막기 위해 올해 1월1일부터는 각 방송국마다 드라마 중간 광고 방영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