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신년인사회…‘덕담’빠진 결의대회로

2012-01-05 16:40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부 신년인사회에서도 서민생활안정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 도중 웃음을 유도했지만 내용만큼은 무거웠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국무위원들간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도 연출됐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어려운 한 해 보냈다”며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서민들은 살기 힘들다고 걱정인데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도록 국정의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그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고등학교 졸업해도 일자리를 쉽게, 대졸자보다 더 쉽게 열린 고용사회로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배추 한 포기에 2만원 한 적이 있다”며 “수급에 조금만 더 열정을 가졌으면 열린 국제사회에서 어디에서 가져오더라도 2만원이나 됐겠나. 물가 수치도 중요하지만 서민들 생활물가를 특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 “많은 분들이 남북문제 걱정하지만 철통 대비하고 있다”며 “군도 천안함, 연평도 사태 등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완벽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시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걸리지만 한반도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 속에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며 한반도 안보의 안정적 관리를 약속했다.

한 참석자는 이와 관련,“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마지막 임기를 맞은 이 대통령에게 덕담을 주고받을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며 “마지막까지 일하는 정부, 국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정부라는 목표 의식이 서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두번째로 청와대를 방문, 이 대통령과 만났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초청했을 때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와 함께 청와대를 찾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5부 요인, 박 위원장,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전 부처 장·차관, 경제5단체장 등이 초청됐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 대표들도 초청됐으나 야당은 전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