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새해 섬유사업 투자 승부수

2012-01-05 16:46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효성이 새해 섬유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승부수를 던진다.

3일 관련 업계 및 효성에 따르면 올해는 한-미FTA가 실시돼 국내 섬유산업에 큰 기회가 열린다. 효성도 자사 주력제품인 스판덱스를 비롯해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등의 FTA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모두 FTA 발효시 즉시 관세가 폐지된다.

효성은 대미 직수출 및 한국산 원료 사용 확대에 따른 직·간접적 수혜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섬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효성이 세계 1위 생산력을 보유한 스판덱스 섬유제품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5500만 달러 규모의 중국 자싱 스판덱스 공장 증설투자를 완료해, 올해는 그 투자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스탄불에서도 3400만달러 규모의 스판덱스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오는 4월 증설작업이 완료된다.

효성은 스판덱스 수출판로도 선진국 시장으로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등 아시아가 주요 공략지역으로,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해 질적·양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효성은 작년 브라질에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 이르는 대륙별 생산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특히 브라질은 남미 최대 스판덱스 시장이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고 있어 향후 더 큰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효성은 차세대 성장동력도 섬유사업에서 찾고 있다.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가 그것. 전주 첨단복합산업단지 내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짓기 위해 올해 2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와 관련, 공장건설 예정지역의 토지 보상가 문제도 마무리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토지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지연이 우려됐으나, 최근 토지주들이 협조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꿔 사업진행이 순조로워질 공산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