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2012년은 신한류 통한 신실크로드 건설의 원년

2012-01-05 16:37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높푸른 하늘에 연이 날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연을 날리는 민속놀이를 즐깁니다. 높이 날아오르는 연에는 저마다의 새해 소망과 꿈이 담겨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우리 대한민국의 강들이 산과 들을 휘돌아 용틀임을 하듯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강물이 흘러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우고, 그 문화가 이제 한류의 물결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우리 문화계에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쾌거를 비롯하여 구미를 휩쓴 K-pop 열풍, 외규장각도서와 조선왕조 도서의 환수, 작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지구촌 독자를 울린 것으로 상징되는 한국 문학의 위상 제고,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달성 등 한국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2012년 새해 아침에 한국 문화가 세계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마치 용이 승천하는 기상으로 문화강국의 기치를 올리는 꿈을 꾸어봅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가 창조하는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문화 정책을 더욱 열정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올해 우리 문화계의 화두는 ‘한류’입니다. 저는 한류가 명주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류는 무지개 같은 부서인 우리 문화체육관광부의 다양한 업무 분야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한류라는 명주실을 통해 우리는 전통문화 한류, 스포츠 한류, 관광 한류, 콘텐츠 한류 등의 온갖 진귀한 구슬들을 하나로 꿴 멋진 목걸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류는 정치․경제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문화적인 패러다임을 가지고 소통과 융화를 통해 세계의 문화, 경제, 정치를 통합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어젠다이기도 합니다.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어 지구촌 전체가 함께 누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동서 문명의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소통과 융화가 이루어지던 실크로드의 종착지는 중국이 아니라 한반도였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한류를 통해 동서 문명의 문화, 경제, 정치를 소통시키고 융화시킬 새로운 실크로드의 출발점을 건설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은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로 끊임없이 파동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신실크로드 건설의 원년입니다. 세계를 향한 한류의 물결이 용솟음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5천 년 역사의 축적된 문화를 바탕으로 창의력과 생명력 넘치는 한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더 큰 대한민국을 꿈꾸는 ‘문화강국’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2012년 새해를 맞아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를 배려하면서 소통하고 융화하는 공생발전의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고, 꿈과 희망의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