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관내 일부 기계식 주차장 '관리 소홀'

2011-12-27 18:38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얼마 전 김모(57, 인천 부평 거주)씨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러 나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레스토랑이 있는 지역이 번화가인데다가 꽤 큰 빌딩에 위치하고 있어 아무런 의심 없이 차를 갖고 나왔다가 주차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씨가 도착한 빌딩은 기계식 주차장이 설치돼 있었는데 관리인도 없는데다가 작동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차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김씨는 빌딩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했고, 가족과의 식사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이처럼 도시 공간의 활용도 제고와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설치된 건물 부설 기계식주차장 일부가 건물주의 관리소홀과 운전자들의 이용기피로 인해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도심 주차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 군.구에 따르면, 12월 현재 인천 관내에는 총 1,193개소(2만 5,386면)의 기계식 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일부 기계식 주차장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관리인이 없는 소규모 건물의 기계식주차장 이용시 이용객들은 조작법이 미숙해 주차를 기피해 인근 도로변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기계식주차장 허가시 관리인이 반드시 상주하도록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군.구 관계자는 “소규모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차량 입.출고의 불편으로 입주민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형건물의 경우 전용면적을 늘리기 위해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한 후 관리소홀로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소규모 공동주택이나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는 일반(상업용) 건물에는 기계식주차장 설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