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반이 남학생반보다 성적 더 ‘좋아’

2011-12-27 17:56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남성 학급이나 남녀 혼성 학급보다 여학생으로만 편성한 학급이 상대적으로 더 성적이 좋다는 연구결과다.

2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에섹스대학 연구진이 최근 학생들을 남학생반과 여학생반, 남녀 혼성반 등 3개 그룹으로 임의로 나눠 연말 학업 성취도를 조사한 뒤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 실험에서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학급은 다른 2개 그룹학생들보다 성적이 8%가량 높게 나타났다.

에섹스대 경제학과 1학년 여학생들이 참여한 이 연구 프로젝트에서는 그러나 남학생반과 남녀 혼합반의 경우에는 분반 자체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 결과는 교육기관에 교육방식에 관한 정책적인 시사점을 던져 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동성학급 편성의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섹스와 서퍽 지역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똑같이 3개 학급으로 나눠 실시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학급이 다른 형태의 학급 학생들보다 더 경쟁력이 있고, 진취적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여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한층 진취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여학생 코리나 무사트(20)양은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학급의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여학생들은 응집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한 패트릭 노런과 엘리슨 부드 에섹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 공학인 학교에서 동성 학급 편성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에 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정책 입안가들의 검토를 권고했다.

노런 교수는 몇몇 국가에선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저조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주요 요직 가운데 일정량을 여성의 몫으로 돌리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 방식은 효과가 미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늦은 단계에서 문제해결을 시도하기보다는 학생들이 배우는 학교환경에서 본격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