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주교, “나는 더 일하고 싶다”
2011-12-27 14:36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2007~2010)을 지낸 시카고 대주교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74)이 정년 퇴임을 목전에 두고 계속 일하기 원한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은 조지 추기경이 “시카고 대주교로 몇 년 더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가톨릭 교회법은 만 75세 생일을 맞는 내년 1월 16일이 되면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대주교 은퇴 희망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모든 주교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이 은퇴 희망서가 무조건 즉각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조지 추기경은 “교황은 이를 곧바로 수리할 수도 있고 최소 1년에서 2~3년까지 보류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종의 일중독을 드러냈다.
이어 추기경은 “나는 시카고의 첫 대주교로서 지금까지 살아있다. 이만큼 오래 살 수 있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소아마비 장애와 방광암을 극복한 바 있는 조지 추기경은 “현재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추기경은 그 누구보다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톨릭 교리에 반하는 사회 문제에도 적극 개입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조지 추기경은 최근 동성애 옹호론자들을 (기독교 근본주의를 앞세우며 반가톨릭, 반유대주의를 표방한)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 결사단체 ‘KKK(Ku Klux Klan)’에 비유한 강경 발언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조지 추기경의 강제 퇴임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이 시작돼 26일까지 3775명이 서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