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연구소, 한국 대표 현대미술가에 백남준 선정

2011-12-27 13:35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최고작가는 백남준으로 나타났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개소 1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의 흐름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한국 현대미술 최고작가로 뽑혔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에 응한 53명에게서 문항별로 3표 중복 표기를 받아 합산한 결과 백남준은 가장 많은 38표를 얻었다.

2위는 서양화가 김환기(22표), 3위는 이우환(21명), 4위는 박수근(17명), 5위는 이중섭·권진규·박생광·오윤·김수자·박이소·서도호였다.

재조명해야 하는 한국 현대미술가로는 지난 82년, 서른한 살에 요절한 개념미술가 차학경(18표)이 1위를 차지했고 ‘한국 전위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구림(14표)과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박현기(14표)가 나란히 2위에 올랐다.

이어 실험 작가 정찬승(7표)과 조각가 이승택(6표)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국내외에서 활동이 두드러진 생존 작가에는 ‘보따리 작가’ 김수자(19표)가 선정됐고 설치미술가 서도호(18표)가 2위, 이우환이(13표) 3위에 올랐다.

2000년 이후 작고한 미술가, 화상, 이론가, 컬렉터, 행정가 중 한국미술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는 백남준이 45표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36표를 얻은 평론가 이경성 씨가 차지했다.

이어 작가 박이소, 화랑협회 회장을 지낸 선화랑의 김창실 대표, 큐레이터 이원일 씨 순으로 조사됐다.

활동이 기대되는 46세 이하의 젊은 작가는 정연두, 박찬경, 양혜규, 이용백, 전준호 순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가장 기획력이 돋보인 전시에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불화대전’이 선정됐다.

2000년 이후 한국미술의 7대 변화와 이슈에는 △미술시장의 영향력 확대 △중국 현대미술의 부상 △미술 비평의 침체 △대안공간의 출현과 활성화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확장 △박수근, 이중섭 위작 시비 논란 △신정아 학력 위조 사건이 선정됐다.

한국미술의 7대 극복 과제로는 △국가적 지원과 법적제도 보완 △미술시장의 투명화와 양도소득세 해결 △미술 아카이브의 개선과 해외 홍보 △미술관의 기능 전문화 △미술 컬렉터의 다각화 △미술비평의 문화적 역량 강화 △중고교 미술교육 강화, 미대 교육 개혁 등이 꼽혔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지난 5월 열린 ‘한국현대미술의 해외진출 : 전개와 위상’ 전을 맞아 195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현대미술이 60여 년간 참여한 국제전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단행본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60년’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