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정부 환율 방어 전략은?
2011-12-20 14:19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외환당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리스크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정밀감시에 돌입했다.
특히 외환정책을 주관하는 기획재정부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한국은행은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이 변동할 경우 이들 외환당국은 주로 당국 관계자들의 경고성 발언 등 간접 개입 후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개입에 나설 전망이다.
직접 개입의 경우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보유한 달러화를 팔아(매도 개입) 환율을 끌어내린다. 환율이 급락할 때엔 달러화를 사들여(매수 개입) 환율 하락을 막는다.
이같은 달러 매도 개입은 기재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과 외환보유액 중 한은이 보유한 달러가 사용된다.
매수 개입에는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서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과 한은이 발권력을 통해 조달한 원화가 활용된다.
대신 직접개입에 사용되는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달하지만 안심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은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은의 경우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한 매수 개입 재원에는 한계가 없지만 달러를 사려고 원화를 발행하면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 물가 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늘어난 통화량 흡수를 위해 달러 매수분만큼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발행하면 통안증권 이자를 내야 한다. 달러를 사들였는데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다.
당국은 외국환은행에 달러 매수나 매도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다. 최근에는 당국이 환율 불안 주범으로 부각된 홍콩, 싱가포르 등의 역외시장(NDF)에도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은행 외환딜링룸에는 당국의 시장 개입용 주문을 받기 위한 별도의 전화(핫라인)가 설치돼 있다.
한편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환율 급변동 등 외환시장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