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관심 뜨거운 미 정가...미 행정부 유연한 대북관계 포석
2011-12-20 14:16
김정일 사망과 관련한 미국 정가의 반응이 뜨겁다.
백악관은 당장 “핵문제 등 특별한 새로운 걱정거리가 발생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사태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재시간) “현재로선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너무 이르다”며 “새로운 북한 지도부가 한반도 비핵화 조치와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과 일본 등 태평양 역내 국가들은 북한의 평화적 권력승계를 원한다”며 “미국은 북한 주민들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지금까지 반응을 종합해 보면, 미국은 김정일 사망에 따라 북한과 유연한 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듯하다. 이를 위해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이날 김관진 국방장관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안보태세를 위해 신중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잇따라 북한의 평화적 권력 승계와 한반도 비핵화 및 번영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김정일 사망과 관련한 최악의 평은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서 나왔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매케인 의원은 “김정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세상은 한층 더 좋은 곳이 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김정일은 이제 카다피, 빈 라덴, 스탈린과 함께 지옥에 있다”고까지 말했다.
내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북한의 새 후계자가 어떻게 될지, 북한의 핵무장이 어떤 위협이 될지 알 수 없다”며 “위험한 세계는 강한 국방력을 가진 미국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철군을 강행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지적으로 분석된다.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깅리치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도 “김정일의 사망을 통해 길고 잔인했던 북한 주민에 대한 국가적 악몽이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자신만 호의호식한 독재자는 결코 그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정부는 북한에 조의 표명 여부를 놓고 논의중이다.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신해 조의를 표한다”는 조의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