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체 때아닌 기아차 때리기 왜"
2011-12-14 16:49
환경오염 '악덕 기업'으로 몰아
(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 현지 신문이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차(東風悅達起亞)에 대해 집중적인 비난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즈르바오(法制日報)는 최근 “세계 일류 메이커를 지향하는 둥펑위에다기아차는 생산량 확대에만 급급하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폐수 등 환경 오염이 소비자들에게 가져다주는 피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신문은 또 “둥펑위에다기아차는 한국의 유명 자동차브랜드인 기아차와 장쑤성 둥펑자동차그룹의 합작사로 대기업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인데 이 회사가 이를 완전히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지 주민들이 5년에 걸쳐 둥펑위에다기아차 공장의 환경 오염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이 회사는 전혀 시정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기업이란 이유로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언론을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이 신문은 "이와관련해서는 현지 정부의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태도가 더 큰 문제였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둥펑위에다기아차는 수요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브랜드 파워를 높여갔으나 인근 주민들에게 가져다주는 환경오염의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졌다.
특히 둥펑위에다기아차 제 1공장 부근에 사는 아파트주민들의 항의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지난 2006년 2월, 입주 첫날부터 페인트 라인에서 뿜어나오는 폐기 가스오염으로 일상생활과 건강에 큰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단지에 사는 한 주민은 "폐기 오염이 심할 땐 목구멍이 아프다"고 증언했으며 "이를 정부기관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단지내 아파트 5층에 사는 주민 타오(陶)씨는 "현관 문과 창문을 천오라기로 꽉 틀어막고 지낸다"며 “페인트 라인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보니 문틈을 막지 않으면 페인트의 역한 냄새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신문은 "현재 이 아파트단지 내에 256가구가 살고 있고 주민은 1000명에 이르며 주민중에는 특히 노인과 아동이 많다"며 "기업과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최근 제 3공장이 옌청시 경제개발구에 들어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성숙한 기업으로서 사회공익활동과 사회적책임을 다하는데 힘쓸 것이라는 회사 대표의 신년사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