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의원 보좌관 체포…수억원대 수수(종합)

2011-12-08 22:2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이국철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8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모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경기 부천 박씨의 자택에서 영장을 집행,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의원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검찰은 SLS그룹의 구명 로비 창구로 지목된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씨(구속기소)와 이 회장으로부터 박씨에게 고급시계와 함께 6억~7억원의 현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 중 2억 원가량을 박씨에게 건넸고. 이 회장도 직접 박씨를 만나 4억~5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시계를 받았다가 돌려준 적은 있지만 현금을 수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장은 구속직후 공개된 비망록에서 “2009년 11월에 한 호텔에서 만난 문씨로부터 워크아웃 건을 해결하려면 이상득 의원 쪽에 선을 대야 하니 로비자금으로 30억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후 문씨가 소개해준 박씨를 역삼동의 한 호텔 앞 카페에서 두 달여 동안 자주 접촉했고 돈을 건네기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이번 의혹이 불거진 뒤 이 의원이 박 보좌관을 불러 ‘이국철이 누구냐’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 등을 물었고 박 보좌관은 ‘몇 차례 만났는데 절대 돈을 받은 일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