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당초 고향인 하와이로 떠나려던 크리스마스 휴가계획을 취소했다.

올 연말로 종료되는 급여세 감면조치 연장안을 포함해 현안들이 의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워싱턴 DC를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 수뇌부와 만나 “의회가 급여세를 포함해 실업수당 등 다른 현안을 처리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아내인 미셸과 딸 둘은 하와이에서 휴가를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이 급여세 감축안을 처리하지 않은 가운데 성탄절 연휴를 포함해 2주간 휴가를 즐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17일 하와이로 출발해 새해 첫달 2일까지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다.

이를 두고 내년 대선에 나설 공화당의 유력후보인 미트 롬니 전(前)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5일 아이오와주에서 진행된 한 타운홀 미팅에서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문제를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회기 중에 남아 급여세 감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휴가를 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놓고 정작 자신은 17일간 하와이에 가 골프를 치려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롬니를 향해 “주지사로 재임 중 마지막 해에는 212일간이나 매사추세츠 밖에 머물렀다”고 맞불을 놓는 등 미 정치권이 한동안 성탄절 휴가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