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시장 승자는…삼성·마이크론

2011-12-05 17:00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웃었다. D램 시장 침체에도 점유율이 오히려 늘었다. 경쟁사들이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를 추격하기에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니다. D램 시장이 사실상 삼성전자 중심으로 재편됐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분기 D램 시장 규모는 전분기대비 15.8% 감소한 68억 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하이닉스·엘피다·마이크론 등 상위 8개사의 시장점유율은 97.4%에서 97.6%로 소폭 증가했다.

업체마다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선전했고, 하이닉스와 엘피다는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보다 3.5% 늘어 45%에 달했다.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 출하량도 9%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2분기보다 17% 하락했지만, 시장 평균치 2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업체인 마이크론도 선전했다. 3분기 매출액은 8억21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시장점유율은 2분기 10.6%에서 3분기 12.1%로 상승했다. 엘피다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일본 엘피다는 매출(8억2300만 달러)에서는 근소하게 마이크론을 앞섰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4.6%에서 12.1%로 하락하면서 마이크론에게 공동 3위를 허락했다.

문제는 평균판매가격이다. 엔고 영향으로 엘피다의 평균판매가격 하락률은 시장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39%에 달한다. 양사의 치열한 3위 싸움에서 마이크론의 우세가 점쳐지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대항마인 하이닉스도 주춤했다. 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15억 달러다. 시장점유율은 23.4%에서 21.5%로 하락했다. 평균판매가격도 29% 떨어졌다. 시장평균치보다 높았다.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시황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만 대표 반도체기업인 난야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정점유율은 3.6% 하락했고, 평균판매가격도 32% 급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상당 기간 정체될 것”이라며 “현재의 가격 구조를 감안할 때 업체간 통합이나 파산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