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투자 불씨 살아난다
2011-12-01 15:53
강원 원주혁신도시 조감도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지지부진했던 혁신도시 조성 사업이 점차 탄력을 받으면서 인근 건설·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원주 및 제주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들이 신사옥 착공식을 갖는 등 이전이 가시화되자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10개 혁신도시의 부지 조성사업은 77% 완료한 상태로, 내년까지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또 일부 혁신도시에서는 이주 공공기관들의 신사옥 공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립기상연구소는 1일 착공식을 가졌고,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석탄공사가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서 신사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또 대한주택보증 등 25개 기관은 신사옥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미 공사를 끝내고 이전작업을 진행중인 기관도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9개에 이른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혁신도시 용지 및 아파트 분양,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10개 혁신도시의 전체 분양실적은 분양면적의 59.6% 완료한 상태다.
LH가 공급하는 대구신서혁신도시 내 상업·주차장용지 등은 최근 열흘만에 수의계약으로 23필지(2만5000여㎡, 300억원)가 매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우미건설은 전북혁신도시에 '전북혁신도시 우미린' 1142가구를 분양하는 등 울산, 전북, 부산 등 혁신도시에서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중이거나 할 예정이다.
박상언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앤알(U&R)컨설팅 대표도 "정부가 혁신도시 분양물량에 대한 청약자 거주지 제한을 없애 지역거주자는 물론 외지인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다만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따른 열기로 기획부동산이나 떳다방 중개업소 등이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