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험사 중국서 하드타임
2011-12-01 14:51
외국계 보험사 '차이나드림' 어려워"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보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보험사들은 현지 영업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3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를 인용, 중국 보험 시장은 무궁무진한 발전의 기회를 가지고 있으나 외국계 보험 회사의 점유율이나 수익률은 여전히 미미하다고 보도했다.
무디스가 발표한 보고서 '외자보험회사 중국에서의 전략: 전진? 철수?(Foreign Insurer Strategy in China: Advance or Retreat)'에 따르면 중국 내 보험회사 수는 2004년의 13개에서 2011년 9월 현재 45개로 3배 이상 늘어났다. 2010년 한해 동안 납입한 보험비만 1조5000억위안(한화 약 2655조9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보험시장이 이렇듯 빠른 성장세를 보힘에 따라 많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너도 나도 중국 보험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외국계 보험사가 '차이나드림'을 실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옌이민(嚴溢敏) 무디스 부총재 겸 고급신용평가 주임은 "최근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에게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 신화는 매력을 잃은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옌이민은 또 "중국시장을 떠나는 외국계 보험사가 아직은 소수지만 향후 대규모 이탈 현상이 빚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9월 현재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7%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손해보험 및 상해보험 회사의 점유율은 이보다 더 낮은 1.1%에 불과했다.
무디스는 외국계 보험사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잠재 비용 등 적지 않은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내 시장 경쟁 가열, 운영 코스트 상승, 낮은 브랜드 지명도, 판매 루트 부족 등 문제로 외국계 보험사는 더욱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