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삼성, 소프트뱅크 '5-3'으로 꺾고 아시아시리즈 우승 (종합)

2011-11-30 10:58
<아시아시리즈> 삼성, 소프트뱅크 '5-3'으로 꺾고 아시아시리즈 우승 (종합)

▲장원삼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해 대한민국 프로야구 챔피언인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 최고팀으로 등극했다. 

29일 오후 8시부터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야구장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 경기에서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3'로 제압하고 아시아시리즈 우승팀 자리에 올랐다. 한국 구단이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이날 경기를 통해 우승한 삼성이 최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혼다의 볼넷과 도루, 우치가와의 파울 플라이, 마쓰다의 좌측 2루타를 묶어 1회부터 득점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우치가와의 뜬공을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박한이는 홈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불펜에 위치한 마운드에 무릎이 걸려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박한이는 정형식으로 교체됐다.

그렇지만 이후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1실점 2피안타 2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를 보이며 팀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장원삼의 호투에 화답하듯 삼성의 타선은 5회초 폭발하기 시작했다. 5회초 1사 이후 이정식의 안타, 김상수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삼성은 배영섭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 때 타석에 오른 정형식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의 향배를 바꿨다. 교체 선수로 이날 경기에 나온 그가 마운드의 기대에 기분좋게 답한 순간이었다.

소프트뱅크 벤치는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삼성은 5회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연이어 안타를 날리며 점수를 뽑았다.

계속된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선 박석민은 초구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기는 인정 2루타를 쳐내며 1점을 더했다. 비록 다음 타석의 최형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어 타석에 오른 강봉규는 좌전 적시타로 주자 둘을모두 홈으로 불렀다. 삼성은 채태인의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채태인이 더블스틸을 실패해 추가점은 얻지 못했다.

▲역전 적시타를 쳐낸 정형식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소프트뱅크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8회말 수비때 2점을 줬다. 장원삼에 이어서 삼성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연속 안타를 맞은 것이다.

이 때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끝판대왕'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띄웠다. 오승환은 우치가와 세이치에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결국 오승환은 4번 마쓰다를 병살로 유도하며 큰 위기는 넘겼다. 이어 나온 하세가와 유야에 중전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후쿠다 슈헤이를 좌익수 플라이로 잘 처리하며 이닝을 끝마쳤다.

오승환은 9회에도 등판했다. 이 때는 이마미야 겐타, 호소카와 토오루, 가와사키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끝판대왕'의 면모를 보이며 팀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삼성 선발 장원삼은 6⅓이닝동안 10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5㎞를 찍었다. 장원삼은 이번 대회에서 '12⅓이닝 1실점'으로 유력한 MVP 후보에 올랐다.

한편 삼성은 이번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약 5억5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하게 됐다. 상금은 선수단에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준우승팀인 2위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약 3억6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