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성수동 공장 완전 철수 검토

2011-11-25 15:51
공장 이전 없이 수도권 내 20개 공장에 물량·인력 재배치 예정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국내 3대 레미콘 업체 가운데 하나인 삼표가 서울 성수동 공장의 완전 철수를 검토 중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레미콘은 내년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공장부지의 임대 기간이 만료된 이후 타지역으로의 공장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수도 공장이 없어지면 해당 공장의 생산 물량은 수도권에 위치한 20개 공장에서 나눠서 맡게 된다. 직원들 역시 수도권 공장에 재배치 된다.

삼표레미콘 성수동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연간 110만~120만 루베(㎥)로 수도권 전체 생산량의 2.5%에 해당된다. 이 회사의 수도권 시장점유율은 13.7%정도다.

현재 서울숲 서쪽 2만3000㎡ 부지에 들어서 있는 삼표레미콘 성수동 공장은 지난 1977년 들어섰다.

이 땅의 소유주는 현대제철로 현대차그룹이 최근 해당 부지 개발을 구체화하면서 삼표 측은 내년 초까지 해당 부지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인·허가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착공할 계획이다.

성수동 공장의 경우, 도심 부적격 시설로 판정돼 그동안 끊임없이 이전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소음과 비산 공해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로 대체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 2005년 강서구로의 이전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성동구의회는 지난 2007년 '삼표레미콘의 이전 결의문'을 채택했다.

삼표레미콘 관계자는 "성수동 공장은 내년 초 공장 부지의 임대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성수동 공장을 대체할 공장을 신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건설경기 침체로 매년 10%씩 일감이 줄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으면 인원을 감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