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기예금금리보다 낮은 통안채 발행, 지준율 인하수순?
2011-11-16 16:16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 발행한 1년만기 중앙은행 통화안정채권을 발행하면서 금리를 0.0858%포인트 떨어뜨린 3.4875%로 책정했다. 이는 현재 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금리인 3.5%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인민은행이 긴축을 완화할 것이 아닌가 하는 시장의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발행된 1년만기 채권은 520억위안규모로 지난 5월 이후 최대였지만,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560억위안보다는 40억위안 적은 수준이어서 금융긴축 완화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15일 오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1년만기 중앙은행 통화안정채권 금리 가 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핑안(平安)증권의 스레이(石磊) 채권부문 부사장도 “중앙은행 어음 금리 하락세가 뚜렷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진위안(金元)증권 왕징샹(王晶向) 채권애널리스트는 “채권 유통시장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인민은행도 어쩔 수 없이 중앙은행어음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민은행이 발행량을 늘린 것을 보면 (발행금리 인하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진(中金)은 지난주 발표된 10월 경제지표들을 볼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저하게 줄고 있고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인플레이션 억제임을 고려할 때 통화긴축이 완화기조로 전환할 전망이며 연내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진은 지준율 인하가 은행별로 차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는 향후 통화정책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자금방출을 늘리며 통화긴축을 적당히 완화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지준율로 은행 대출 여력이 줄었기 때문에 지준율을 적당히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처럼 엇갈린 분석에 따라 15일, 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0.0137%포인트 오른 연2.9125%, 1개월짜리 콜금리는 0.0264%포인트 오른 4.5622%에 마감됐다. 반면 1주일짜리는 0.0092%포인트 하락한 3.2975%, 2주일짜리는 0.3409%포인트 하락한 3.3949%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