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입주해보니
2011-11-16 18:25
한강 조망권·교통 등 입지여건 최고 수준<br/>임대료 서울 A급빌딩 평균보다 10~15% 저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설 현장 전경.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근무하는 사람 수에 비해 화장실 공간이 너무 부족해요. 또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이 사무실 끝쪽으로 떨어져 있어 돌아다녀야 하는 등 불편해요."
오는 17일 공식 준공되는 서울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IFC) 빌딩에 입주한 기업 직원들이 부족한 화장실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변기 수 기준으로 한 층에 남자와 여자 화장실을 통틀어 총 1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말 입주를 시작한 IFC의 첫 번째 업무동인 'One(원) IFC'에서 근무하고 있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한 작원은 "한 층에 보통 200~250명이 근무하는데, 이에 비해 화장실 공간이 너무 적은 것 같다"며 "주변에서 아직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식사나 출·퇴근이 불편한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IFC의 세 번째 오피스 동인 'Three(쓰리) IFC' 53층에서 내려다본 여의도 일대와 한강 모습. |
실제로 화장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임차인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한강과 여의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권은 서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4.5m에 이르는 높은 층고와 효율적인 공간 배치도 근무 환경을 높이는 요인이다.
IFC 공사 관계자는 "IFC는 진도 8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 설계가 적용됐으며, 외벽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비행기가 충돌해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확보했다"며 "IFC의 총 3개 오피스 빌딩 중 'Three(쓰리) IFC'는 높이가 284m로 63빌딩을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오피스 임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One IFC는 입주 시작 전 이미 약 80%의 선임대 계약이 체결됐으며, 딜로이트 ING자산운용 다이와증권 등 국제적인 금융 기업들이 입주를 했거나 입주 예정이다.
권기봉 AIG코리아부동산개발 전무는 "IFC는 비즈니스와 호텔, 쇼핑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건물로,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도 좋아 국제 금융인들에게 최고의 사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임대료도 서울의 다른 A급 빌딩들과 비교해 10~15% 정도 저렴한 만큼, 향후 임차인 모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FC 서울' 프로젝트는 AIG부동산개발이 서울시와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연면적 50만4880㎡에 높이가 각 32층, 29층, 55층인 오피스 빌딩 3개동과 콘래드 호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
준공은 내년 하반기 예정이며, 서울시는 2007년부터 99년간 토지를 빌려주고, AIG는 수익의 9~10%를 시에 납부한다. 또 토지 임대 계약이 끝나면 건물도 시에 기부 채납하게 된다.
지난 달 말 입주를 시작한 'One(원) IFC' 빌딩의 1층 로비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