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진 4대강 보 주변 땅값 고~고~?

2011-11-13 11:00
이포보·여주보 인근 땅값 전년比 20~40% 올라

경기 여주군 대신면에 위치한 이포보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4대강 보 주변 땅값이 꿈틀대고 있다. 자전거도로 개통, 친수구역 지정 등으로 인해 사람과 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친수구역전문’을 내건 중개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문의전화나 방문자도 늘고 있다. 한강수계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인근 땅값은 지난해 대비 20~40% 올랐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3일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보 주변에 위치한 S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땅 좀 알아봐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최근 이포보 주변으로 중개업소가 크게 늘어 현재 30여곳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인근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특히 큰 길가 위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큰 길가에 위치한 대지의 경우, 지난해 3.3㎡당 100만원에서 현재는 130만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평균적으로 이포보 인근 여주군 대신면 일대 전답 및 임야 가격은 3.3㎡당 20만~40만원선. 대지의 경우 당장 집을 지을수 있고 혐오시설이 없는 곳은 3.3㎡당 60만원선까지 거래되고 있다.

친수구역지정이 유력한 이포보 주변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오는 연말께 친수구역으로 지정되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도, 스포츠파크 등이 들어서는 등 개발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또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연내 공사에 착수해 5년 후인 2016년말 완공된다.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총연장 56.95㎞의 왕복 4차선 도로로, 개통될 경우 서울까지 1시간 내로 진입할 수 있다.

여주군 능서면 여주보 인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여주보 인근 T중개업소도 “땅값이 평균적으로 지난해 대비 20~30% 올랐다”며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3㎡당 50만~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주보 인근에 생태학습장, 골프장 등이 들어설 예정인데다가 여주복선전철, 제2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뚫리면 더 오르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여주군 땅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여주 지역은 지난 2007년 이후 8.1% 올랐다. 국토해양부 온나라부동산정보 포털에 따르면 금융위기의 한파가 불어닥쳤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플러스 변동률을 유지해왔으며 올해 들어선 9월까지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최근들어 투자할 토지가 마땅치 않은데다가 4대강 따라 자전거도로가 생기는 등 보 주변 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친수구역이 계획대로 진행돼 관광·위락시설이 들어서면 가격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일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