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도, 미쉐린따라 한국타이어 '팔고'·넥센타이어 '사고'
2011-11-10 15:25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타이어 주식을 처분하고 넥센타이어 주식을 집중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미쉐린(Compagnie Financiere Michelin)이 한국타이어 지분을 매각하고 넥센타이어와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넥센타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넥센타이어 주식 91만631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달말 4.08%에서 5.03%로 확대됐다. 이 기간 넥센타이어 주가는 7.45% 올랐다. 이날도 외국인은 넥센타이어 주식을 3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한국타이어 주식은 173만주 이상 처분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는 외국인이 841만9676주를 팔았다. 그 가운데 미쉐린이 보유주식 전량을 처분한전 날에 나온 물량이 819만1108주에 달한다. 지난 7일 이후 한국타이어 주가는 16% 이상 하락했다.
희비가 엇갈린 주가는 미쉐린의 움직임 변화 탓이로 풀이됐다. 한국타이어의 2대주주였던 미쉐린은 전날 한국타이어 보유주식 1519만5587주(9.98%)를 처분했다. 매각대금은 주당 4만1000원으로, 총 6230억원이다. 미쉐린은 이번 매각으로 4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한국타이어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주가가 크게 올라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미쉐린과 넥센타이어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넥센타이어에 일부지분을 미쉐린에 넘기고 자금과 기술을 지원받는 합작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한국타이어 지분을 정리한 미쉐린이 넥센타이어를 새로운 파트너로 삼아 중국 시장에 공동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국 진출을 위한 넥센타이어와 미쉐린의 니즈가 서로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