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부촌' 성북·평창·한남동은 지금 세대 교체 중

2011-11-08 18:28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범접하기 힘들어 보이는 높은 담장, 도시 한복판이란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넓은 정원, 화려한 인테리어로 장식된 높다란 건축물.’

TV드라마에서 흔히 보아온 우리나라 1%의 상류층들이 산다는 전통부촌의 전형적인 주택 모습이다. 대표적인 전통부촌은 서울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으로 대규모 부지에 들어선 단독주택이 주를 이뤄왔다.

그런데 최근 이들 전통부촌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1~2년 사이 고급 단독주택들 사이로 새로운 형태의 주거단지인 타운하우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단독주택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후가 진행됐고, 부유층 1세대가 2세에게 부를 세습하면서 차츰 세대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들 2세는 여유로운 생활 스타일과 편리한 도시적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어하면서 최근 시장 트렌드에 맞춘 ‘타운하우스’ 형태를 일반 단독주택보다 선호하고 있다.

타운하우스란 단독주택을 두 채 이상 붙여 나란히 지은 집으로 대게 2~3층 주택이 10~50가구 연접한 단지를 말한다. 몇 년 전 부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방범·방재 등 관리의 효율성을 높아 부촌지역에 공급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부촌지역인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에 공급된 타운하운스는 수도권지역 내 공급된 물량보다 더 ‘고급화’에 중점을 뒀다. 유명 건축가에게 설계는 물론이며, 내·외부 인테리어를 모두 수입품으로 꾸미고 호텔식 특화서비스등 상위 ‘1%’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쓰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부촌지도가 변화되고 있는 곳은 옛 단국대학교 부지에 공급된 ‘한남 더 힐’ 고급임대아파트로 타운하우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3층~12층 32개동 600가구로 구성됐으며 대형면적 중 최고 보증금 25억원, 월 임대료가 429만원에 달하는 물량도 있다.

성북동 ‘게이트힐즈 성북’, ‘외교관사택단지’, 평창동 오보에힐스, 롯데캐슬로잔 등도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공급된 사례이다. 성북동 ‘게이트힐즈 성북’은 LIG건영이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공급되는 고급주택으로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총 12가구로 공급된다. 면적은 각 515~598㎡로 초대형이다. 분양가격은 43억~54억원 선으로 지난해 입주했다.

성북동에 공급된 ‘외교관사택단지’는 국내 최초로 외교관 및 외교관 가족들을 위해 지어진 대규모 사택단지로 성북구 성북동 352번지 일대에 총 61가구, 6개동 3층으로 공급됐다. 면적은 145~219㎡ 대형면적으로 전 세대가 복층구조인 유럽식 타운하우스로 설계됐다.

외교관 사택단지는 내국인 역시 거주가 가능한 물량으로 단순한 고급주택을 넘어 외교와 문화교류가 공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3.3㎡당 1965만~2500만원선에 분양을 했으며, 지난해 10월 입주해 현재 입주 1년차 단지다.

평창동에 위치한 ‘롯데캐슬로잔’은 고급 타운하우스 형 아파트로 지하 2층~ 지상 5층~11층 6개동 규모로 총 112가구로 공급됐다. 면적은 220~282㎡ 중대형으로 총 13가지 평면으로 설계했으며, 풍부한 커뮤니티 시설과 중세 유럽풍 외관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2009년 입주한 물량으로 분양가격은 2300만원 가량 선에 공급됐다.

평창동 ‘오보에힐스’는 쌍용건설이 종로구 평창동에 공급한 주택으로 면적 454~482㎡ 지하2층~지상2층으로 총 18가구를 건설됐다. 가구마다 69∼189㎡ 규모의 잔디 마당과 최대 90㎡짜리 테라스가 제공되며, 재일교포 건축가인 이타미준이 설계했다. 1가구 가격은 30억~36억원선이었으며, 지난해 7월 입주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