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선전에도 계약해지, 엇갈리는 세종시 명암

2011-11-07 15:43
대우·포스코건설 민간 분양 수요자 '관심'<br/>삼성물산·대림산업, 사업 최종 포기

세종시에서 청약선전과 아파트용지 계약 해지라는 상반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공공기관 청사가 공사 중인 세종시 내 중심상업지구 전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근 청약에서 호조세를 보이면서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세종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포기해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세종시 첫 민간 분양물량인 대우건설의 ‘세종시 푸르지오’는 지난달 19일 일반공급 1순위에서 6.37대 1의 경쟁률로 전평형 마감됐다.

포스코건설의 ‘세종 더샵’도 지난 3일 공무원 특별공급이 6.84대 1의 경쟁률로 1차에서 매진되는 등 충청권 분양 훈풍을 이끄는 중이다.

그러나 세종시는 지난 5월 7개 건설사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 계약 해지를 요청하며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당시 건설사들은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등의 부담과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점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이에 LH는 6월 이중 롯데건설, 두산건설, 금호산업, 효성 등 4개사와 계약을 해지했고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과는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LH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에 지난 4일 사업 참여여부를 물었지만 추진 의사가 없어 계약이 최종 해지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해지된 용지는 이달 중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사업포기가 알려진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며 굳이 다시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5월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라며 이번 계약해지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향후에도 세종시 분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2주의 검토시간을 유예로 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래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다가 LH측에 요청에 의해 지연된 것으로, 2주 후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계약해지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아파트 용지 판매는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LH 세종혁신도시처에 따르면 현재 EG건설, 호반건설, 로하스리빙, 영무건설, 중흥건설 등은 해지된 토지를 포함해 세종시 아파트 용지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LH관계자는 “아직 사업승인을 받지 않아 연내 분양은 시간이 촉박하겠지만 세종시 분위기가 좋아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