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달 중 4G LTE 서비스 가능할 듯

2011-11-03 19:33
방통위 9일 전체회의서 2G 사업폐지 승인 예측<br/>2G 가입자 이용 전환 관건…이르면 연내 서비스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성질 급한 한국 사람'

KT가 요즘 내 놓고 있는 4세대(4G) 롱텀에볼류션(LTE) TV 광고의 컨셉이다.

이 광고는 요즘 KT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KT는 LTE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언제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걸림돌이 남아 있다.

2세대(2G) 서비스 종료가 안 된 상황이라는 것. 여기서 사용하던 주파수를 확보해야 만 4G LTE 서비스에 시동을 걸 수 있다.

속이 타 들어가는 KT의 속내를 이 광고에서 엿볼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KT에게 낭보(朗報)가 전해 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중 사업 폐지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소식이다.

◆ 9일 방통위 전체 회의에서 KT 2G 사업 폐지 승인 내릴 듯

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전체 회의를 KT의 2G 사업 폐지 계획을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선 사업 폐지 승인쪽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예산심의에서 “상임위원들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잔존 가입자가 전체의 1% 수준이 돼야 2G 종료를 승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3일 현재 KT의 2G 가입자는 18만명대로 최 위원장이 지적한 전체 가입자의 1%인 16만3000명 수준에 거의 근접해 있다.

KT는 4월 처음으로 방통위에 2G 종료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승인 유보 판정을 받았다.

7월 새로운 가입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 재신청을 했다가 또 거절당한 데 이어 이번에 2G 종료 ‘삼수’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방통위는 지난 9월 전체회의에서 KT의 2G 폐지 계획을 접수하되, 폐지 승인 여부는 60일 후 2G 이용자 전환 등 상황을 보고 판단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방통위가 KT의 2G 종료 계획 승인을 미룬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잔존 2G 가입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며 "이제 이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본격적 4G LTE 시장 경쟁 점화

대다수 통신 전문가들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빠르면 이달 중 4G 롱텀에볼루션 서비스에 나서게 되면 본격적인 시장 경쟁 구도가 갗춰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7월부터 LTE서비스에 나섰으나 △서비스 지역의 한계 △전용 단말기출시 지연 △ 실질적 요금 인상 등으로 현재 LTE 서비스는 '반쪽 짜리 서비스'라는 말을 들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KT가 LTE 시장에 진입하게 하면 자연스레 시장 경쟁이 이뤄져 서비스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요금 부분에서 가입자들의 선택 폭이 넓여져 소비자 후생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KT는 "이달 중 2G 종료 승인을 받고 LTE 망 구축을 서두르면 늦어도 연내 상용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다며 지난 7월 LTE를 상용화하고 9월 말부터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뒤지지 않을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