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로 강둑 만든 생태하천 국내 첫 탄생

2011-10-30 14:42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숲가꾸기 산물인 잣나무와 낙엽송 간벌재를 이용해 강둑을 꾸민 생태하천이 국내 처음으로 탄생했다고 산림청이 30일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과 강원도 화천군은 최근 한강 지천인 화천천에 국산 간벌재를 이용해 높이 2m, 폭 6m, 길이 150m의 하상방틀과 호안방틀 구조물을 시범설치했다.

이 구간은 매년 겨울 화천군이 주최하는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하상방틀은 국립산림과학원이 특허출원한 공법으로 제작됐다. 호안방틀도 감압처리한 잣나무 간벌재를 사용해 과학원이 특허를 낸 목재옹벽 공법을 써서 만들었다.

간벌재를 하천 살리기에 적용하면 목재를 물속에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유속이 줄어 토사가 물에 씻겨 내려가는 세굴(洗掘)을 방지하고 하천구조물이 보호돼 제방붕괴를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구조물 내부 공간은 어초(魚礁) 및 어소(魚巢)의 역할을 하고 하천 생물의 이동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수질 정화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간벌재를 이용해 생태하천을 만들면 숲가꾸기 산물을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돼 숲가꾸기 현장 인근 다른 하천으로도 이 공법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