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깜짝실적에도 증권가 시선 '보수적'
2011-10-26 08:52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고려아연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곱지 않다. 3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발표에도 4분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 지난 8월부터 진행된 비철금속 가격하락과 지난달 이후의 귀금속 가격하락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73.0%와 106.3% 증가한 1조5168억원과 28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91.0%와 112.6% 증가한 1조3500억원과 2632억원으로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1808억원을 45.6% 웃도는 깜짝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가격 하락이 4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대두되면서 10월 넷째 주 비철금속 가격은 8월 고점 대비 평균 25.7% 하락했다”며 “현재 수준의 금속가격이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고려아연의 4분기 비철금속 제품 가격은 3분기보다 평균 18.6% 하락할 것이고, 은 가격은 11.8% 내려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상품가격 전망에 근거해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 제조업 조정국면이 지속돼 전기동 비상업적 순포지션이 달러부채(net short position)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 순포지션 역시 전고점 대비 51.4%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후 상품가격 반등 강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전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원재료 구매시점과 결제시점이 차이가 있어 상품가격이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고, 상품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익이 기대치를 웃도는 경향이 있다"며 분기 이익보다는 상품가격 전망에 근거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