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도시 주변부 집값 30~50%씩 하락

2011-10-26 07:3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주택시장 앞날이 어두컴컴한 가운데 자금난을 겪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잇따라 주택 분양가를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주요 도시 주변부 집값이 지난 3개월 간 평균 30~50%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궈르바오(中國日報)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7~9월) 연속 상승세는 멈췄지만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신문은 대도시 주변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30~50%씩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상하이 북서쪽 외곽지역인 자딩(嘉定)구의 한 주택 분양전시장에서는 100여명의 입주자들이 몰려들어 환불을 요구했다. 아파트 개바업체에서 동일한 단지 미분양 주택을 30% 넘게 할인한 가격에 내놓자 자신이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하라고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것.

중국 상하이칭녠바오(上海靑年報)는 같은 날 상하이 푸둥신구의 중하이 아파트도 미분양 주택을 ㎡당 2만3000위안에서 1만7000위안으로 내리면서 이에 항의하는 입주자들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하이뿐만이 아니다. 베이징 남동쪽의 퉁저우(通州)에서도 유명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 50% 가량 떨어져 입주자와 아파트 개발업체 직원 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아파트개발업체와 입주자 간) 충돌이 빚어지는 것은 과거 자금이 넘쳐나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전했다.

이러한 집값 인하 흐름 속에서 호화주택도 예외는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 세빌스 차이나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 가격이 일반 아파트처럼 그렇게 대폭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상승세가 꺾일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호화 주택을 건설하는 개발업체들도 시장 앞날을 어둡게 점치고 있다”며 “아마도 주택을 (싼 값에라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