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수수료 대폭 손질”

2011-10-25 17:18

(아주경제 차현정·이수경 기자) 금융권이 일제히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아울러 입출금, 계좌이체, 환전, 해외송금, 펀드 가입, 증명 등 100가지가 넘는 수수료 체계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를 최대 50% 내리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의 수수료를 면제키로 하는 방안을 확정해 25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카드사와 보험사, 증권사 등도 잇따라 서민을 위한 사회공헌 확대방안을 내놨다.
 
앞서 금감원이 연 7조원을 웃도는 은행 수수료가 지나치다고 판단, 개선방안을 요구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불필요한 수수료는 모두 없애라고 지시했다”며 “다른 은행들도 수수료 폐지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래은행 ATM에서 영업시간 이후 받았던 현금 인출 수수료도 없어지거나 낮아진다. 단 하루 2회 이상 인출할 경우에 한해서다.
 
또한 타 은행 ATM 이용 시 적용되던 800~1000원의 인출 수수료는 600원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은행 간 협약을 통해 상대방 은행에 요구하는 수수료를 서로 낮춰 타행이체 수수료를 최대 50% 인하하기로 했다.
 
자연스레 지방은행도 동참했다. 전북은행은 내달 1일부터 사용일수에 따라 일괄 적용해 왔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회원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7.9%까지 낮아지고 연체이율도 기존에 연체기간에 따라 적용하던 것을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해 인하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금융권도 잇따라 ‘서민 부담 덜기’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은 대학생 학자금 지원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해약금 환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200억원 가량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대학생 학자금 대출, 독거노인 지원 등에 사용키로 했다.